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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대출금리 상승세' 주춤할까…은행에 쏠리는 눈

예금금리 상승세가 주춤하며 연 4%대로 돌아선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 폭에 관심이 쏠린다. 기준금리 상승의 선반영이 이뤄지고 있는 대출금리가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내년에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모니터링에 나섰고, 정치권에서도 대출금리 인상을 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34%로 한 달 새 0.19%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2년 6월(5.38%)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은행의 대출금리는 급등하는 추세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준거 금리인 시장금리에 차주의 신용도 등 가산금리를 더한 후 우대금리를 차감하는 식으로 정해진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에 선행하는 특성을 갖는 만큼, 현재 대출금리엔 지난달 24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이 이미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대출금리 급등세는 한은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작됐다. 미국의 긴축 속도에 맞춰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두 번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7월 이후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이에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올랐는데, 같은 기간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0.92%포인트 뛰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의 과도한 수신금리 경쟁을 막아서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졌다. '대출금리 상승 자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관계자는 "금융시장에서 이뤄지는 금리 결정 등 사항에 대해 시장에 개입한 것인데, 현재 미국 기준금리 상승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채권시장 리스크 등 위기 조짐이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자금을 흡수하면 시장에 자금이 돌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어떻게든 불안을 줄여보려는 금융당국의 시장개입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간 당국의 시장개입이 금융 시장의 경색 중심으로만 얘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본다면 편향적인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현 정부가 들어선 후 예대금리 공시가 이뤄지긴 했지만, 대출금리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적극 개입하는 모양새를 보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융당국의 시장개입이 보다 균형감 있게 이뤄져야 하고, 사회적 약자인 서민 금융소비자의 관점에서도 금융기관의 역할을 주문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인지한 듯, 최근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권을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모니터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금리 책정 과정에서 과도하게 올린 부분이 있는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수신금리를 억제해 자금 확보 경쟁을 막은 다음 스텝으로 비정상적으로 치솟은 대출금리를 억제하겠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28일 진보당은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앞에서 '대출금리인하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4대 시중은행은 지금 당장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과도한 예대마진을 줄여서 민생 경제의 어려움을 나눠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은행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보다 시장금리를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요즘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선반영되고 있어 다음 금통위의 스텝에 따라 대출금리의 인상 여부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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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자금경색 부담에 24일 '베이비스텝' 밟나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 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5%대에 이르는 물가상승률에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추가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최근 자금시장 경색을 고려해 한은이 한 번 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가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109.21)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오르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줄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이달 초 미 중앙은행(Fed)이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으면서, 우리보다 기준금리가 1%포인트 높아진 점도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인상 폭에 대해서는 빅스텝보다 베이비스텝을 고려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달 12일 금통위가 빅스텝 결정 당시에도 금통위원 2명(주상영·신성환)은 경기 침체 가능성 등을 이유로 '베이비스텝'에 표를 던진 바 있다. 이번 금통위의 베이비스텝에 무게가 실리는 데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중반대까지 떨어지고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다. 당시 베이비스텝에 투표한 한 위원은 "기조적 고인플레이션 흐름에 대응해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통화정책의 파급 시차를 고려할 때 최근의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파급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중후반 국내 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서영경 한은 금통위원은 지난 15일 '국민경제자문회의와 한국금융학회' 공동주최 정책 포럼에서 금리 속도 조절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난달 빅스텝 단행 시 대외 금융안정에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대내 금융안정을 고려해 통화정책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앞으로 한·미 금리차 역전 폭이 어느 정도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하며 무작정 미국 금리를 따라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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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연 5% 시대 '활짝'…수신금리 경쟁 가열

시중은행에서도 연 5%대 정기예금 금리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은행들의 수신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대표상품인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1년 만기 전날 기준 연 5.18%의 금리를 제공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누구나 최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가입 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다. 이 상품은 시장금리를 반영해 매일 적용금리가 달라지는 만큼 최근의 금리 인상기에 가장 먼저 연 5% 선을 돌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날 오전 기준 '우리 WON플러스 예금'은 연 4.98%로 소폭 금리가 내려갔다. 이날 연 5% 금리에 닿은 곳은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었다. 1개월 이상 36개월 이내로 가입할 수 있고 10만원 이상 최대 10억원 이하로 예치할 수 있다. 비대면으로 가입하는 상품이고 계약 기간은 변경 불가하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도 곧 5% 금리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고 연 4.96%를 제공하고 100만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다. 다른 시중은행인 신한은행에서는 '쏠편한 정기예금'이 연 4.85%,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이 연 4.85% 금리를 제공한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연 4%대에서 연 5%대로 오르는 길목에 서 있는 모습이다. 이들 상품에 1억원을 넣는다면 1년에 이자 수익만 500만원가량을 올릴 수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그동안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연 5% 금리를 넘는 상품은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에서 정기예금 연 5%를 넘기는 상품이 나오면서, 수신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금 상품의 금리는 한국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12일 사상 두 번째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으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0.3∼1%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지난달 13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7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상했고,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예금 금리는 0.50%포인트, 적금 금리는 0.50∼0.70%포인트 각각 인상해 반영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4일부터 예·적금 39종에 대해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고 0.8%포인트 올렸고, KB국민은행 역시 15개 정기예금, 23개 적금 상품의 금리를 각각 최대 0.5%포인트, 0.6%포인트 올렸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한 번 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빅스텝'인지, '베이비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인지에 따라 오름세에 차이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말까지 수신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인 만큼 수신금리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며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상품은 이달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것에 따라 5%를 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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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 완화에 한은, 24일 '베이비스텝' 밟나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 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해 “국제시장과 국내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봐서 (기준금리를)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서도 그는 “최근 들어서는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금리인상 기조는 이어가되 인상 폭은 국내외 변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미국 물가 상승세 둔화에 따라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춘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총재는 “긴축적 통화기조로 인플레이션 수준을 낮추는 것은 여전히 한은의 우선과제”라면서도 “금리 인상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경제의 다양한 부문에서 느끼는 압박의 강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비은행부문에서 금융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총재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지금 감지됐지만 얼마나 오래갈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미국 인플레이션 숫자가 또 바뀔지 안 바뀔지 이런 것도 한 달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지난달 12일 한은의 두번째 빅스텝으로 기준금리는 10년 만에 3%로 올라섰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고금리, 고물가까지 겹쳐 국내 경기는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1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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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또…한은 24일 '빅스텝' 가능성 높아졌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오는 24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조정에 눈길이 쏠린다. 시장은 미국과 금리 격차가 1%포인트나 나게 된 상황에서 한은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내놓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3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현상이 지속하자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초유의 조처를 한 것이다. 미 기준금리 상단이 4.00%까지 오르면서 한국과의 금리 차가 1%포인트로 벌어지게 됐다. 한국의 기준금리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원화 가치는 빠르게 하락하고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뺄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 수입 물가가 오르는데 이는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져 고물가에 대한 부담 기간도 길어진다. 게다가 치솟는 물가 상승률도 기준금리 상승을 압박한다. 한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로 지난해 10월 대비 5.7% 상승했다. 지난 7월 6.3%를 기록한 후 8월 5.7%, 9월 5.6%로 조금씩 낮아지고 있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 다시 5.7%로 높아지며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물가가 10월쯤 정점을 찍고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전망과 달리 고물가가 연말 내지는 그 이후에도 지속될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4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일부에서는 빅스텝을 확실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물가 상승률이 5% 이상이면 통화정책을 성장보다 물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이 빅스텝을 밟으면 기준금리는 3.50%로 올라간다. 하지만 한은이 쉽게 빅스텝 결정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가계의 금리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의 기준금리 상승에 대한 반영이 빨라졌다"며 "대출금리도 빠르게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7%대에 진입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최고금리는 연내 8%를 넘어 내년에는 9~10%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 2분기 가계 빚은 1869조4000억원으로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 대출자들이 부실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1.0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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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재테크, '풍차 돌리기'

"OOO가 신저가를 기록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토스 앱에서 알람이 온다. 주식 장이 그야말로 우울하다. 그 말 많던 '가상자산(가상화폐)' 투자도 마찬가지다. 확실히 요즘 하기 좋은 재테크가 투자는 아니다. 오히려 십수 년 전 유행하던 '풍차 돌리기'가 다시 떠오르는 추세다. 금리 인상기에 은행들이 속속 내놓는 고금리 적금상품에 하나씩 가입해서 '제2의 월급'을 받는 기분 좋은 짠테크 방법이다. 1년 뒤면 매달 만기 '풍차 돌리기'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공개한 ‘2022년 8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잔액은 8월 한 달간 34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2001년 12월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총 793조235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768조5434억원에서 24조6919억원 불어난 규모다. 이 기간 정기예금은 729조8206억원에서 753조8268억원으로 24조62억원 급증했다. 정기적금은 38조7228억원에서 39조4085억원으로 6857억원 더 늘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식으로 흐르던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역 머니무브'다. 한은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짙어진 데다, 고금리 상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예·적금 매력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금융 소비자 사이에서는 은행 수신상품 계좌를 여러 개 만들어 유지하는 이른바 '풍차 돌리기'가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매달 소액으로 적금을 들고 있다는 직장인 임 씨는 "요즘 짧은 기간으로 적금을 들 수 있는 상품들이 많아서 찾아보고 있다. 가입할 수 있는 최대 액수도 크지 않아 좋다"며 "그동안 주식에 넣던 돈을 적금에 넣는 거라서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풍차 돌리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풍차 돌리기는 정기 예금이나 적금 상품에 매달 가입하는 재테크 방법이다. 예들 들어 1년 만기의 연 5%짜리 적금에 이달부터 매달 월 20만원씩 넣어 풍차 돌리기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10월 A 적금 20만원' '11월 A 적금 20만원+ B 적금 20만원 추가 불입' 등으로 1년 동안 진행해 2023년 9월이 되면 총 12개의 적금에 가입이 된다. 이렇게 되면 '제2의 월급'은 내년 10월부터가 된다. A 적금의 만기가 도래해 원금 240만원에 약 5만원의 이자를 받게 된다. 이후 매달 1년간 이자와 목돈을 모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약 60만원의 이자와 약 3000만원의 목돈을 모으게 된다. 특히 요즘 같은 금리 인상 기조에 매달 새로운 고금리 상품이 나오는 상황에서는 점점 이율이 큰 적금으로 12개 상품 라인업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다. 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은 만기가 짧고 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으로 고객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상품, 어디에 가입할까 풍차 돌리기를 계획하고 있다면 우대금리 요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고금리 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새 앱 ‘뉴 쏠’(New SOL) 출시를 기념해 ‘신한 쏠메이트 적금’과 ‘신한 럭키드로우 적금’을 내놨다. 신한 쏠메이트 적금은 가입 시 초대 코드가 발급되고 지인을 초대할수록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 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최대 연 5.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2개월 자유 적립식 상품으로 월 입금 한도는 30만원이다. 또 신한 럭키드로우 적금은 쏠 이벤트 페이지에서 ‘십이(12)득(得)이벤트’에 응모하고 금리 우대 쿠폰에 당첨된 고객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기본 금리 연 2%에 10%포인트(1500명), 6%포인트(5000명), 3%포인트(1만3500명)의 금리 우대 쿠폰을 제공한다. 당첨된 쿠폰 이자율에 따라 각 연 12%, 연 8%, 연 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6개월 자유 적립식 상품이며 월 30만원까지 입금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매직 적금 by 롯데카드’는 최고 연 8.0%의 금리가 적용된다. 12개월 월 한도 50만원으로 기본 금리 연 2.5%에 우대금리(연 0.5%p)와 특별우대금리(연 5.0%p)가 추가된다. 여기서 특별우대금리는 우리은행 제휴 롯데카드 발급 전용 웹페이지에서 롯데카드를 신규 발급받고 신용카드를 사용해야 조건이 충족된다. 롯데카드 기존 고객이라면 특별 우대금리가 연 2.0%p 적용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9일 최고 연 6.0% 금리를 주는 ‘KB스타페이적금’을 내놨다. 기본 금리 연 1.8%에 KB스타뱅킹의 ‘Pay 출첵’ 우대금리 최고 연 4.2%를 더해준다. 가입 기간은 6개월이고, 월 1만원부터 3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하나은행에는 최고 연 4.5% 금리를 주는 '하나 나눔 적금'을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1년제 자유 적립식 적금으로 기본금리 연 3.0%에 요건에 따라 최고 연 1.5%p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요건은 매월 하나원큐 앱 로그인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2%p를 지급하고 사랑 나눔 서약 작성 시 연 0.1%p, 마케팅 동의 시 연 0.1%p, 하나원큐 푸시 알림 동의 시 연 0.1%p 등이다. 이 밖에도 기업은행에는 ‘IBK 탄소제로적금’이 연 7.0%, 전북은행에는 ‘JB카드 재테크 적금(정기적립식)’이 연 6.0%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이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데에는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3%까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발맞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고금리 상품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은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금융상품한눈에’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만 특판 상품은 누락되는 경우가 많아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상품의 가입은 만기를 짧게 가져갈 것을 조언한다"며 "금리 인상기에 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가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예·적금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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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빅스텝 단행…금리 3%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에서 3.0%로 0.50%포인트 인상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다시 3%대 시대를 열게 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을 밟은 것은 지난 7월 사상 처음 단행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12 10:18
금융·보험·재테크

자산 다 팔아도 빚 못 갚는 가구 38만…금융부채 69조

집을 비롯한 모든 자산을 다 팔아도 대출을 완전히 갚을 수 없는 차주가 38만여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2일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고위험 또는 취약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과 부실 위험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강준현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부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금융부채 고위험 가구는 모두 38만1000가구로,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 가운데 3.2%를 차지했다. 2020년 말(40만3000가구)보다는 줄었지만,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37만6000가구)과 비교하면 여전히 5000가구 불어난 상태다. 한은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고(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초과),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이 어려운(자산대비부채비율·DTA 100% 초과) 경우를 부실 가능성이 큰 '고위험 가구'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고위험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는 전체 금융부채의 6.2%인 69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고위험 가구보다 다소 범위가 넓은 '취약 차주(대출자)'의 비중(전체 대출자 기준)은 올해 2분기 말 현재 6.3%로 집계됐다. 취약 차주는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대출자를 말한다. 더 큰 문제는 향후 국내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더 빠르게 불어난다는 점이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한 번의 빅스텝으로 0.50%포인트만 뛰어도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6조5000억원 늘어난다. 이 가운데 3000억원은 취약차주가, 나머지 6조2000억원은 비 취약차주가 감당할 몫이다. 만약 10월과 11월 연속 빅스텝으로 1.00%포인트가 높아질 경우, 불과 두 달 사이 이자는 13조원이나 급증하게 된다. 차주 1인당 이자 부담을 보면, 빅스텝으로 전체 대출자의 연간 이자는 평균 32만7000원 증가한다. 취약차주가 25만9000원, 비 취약차주가 33만2000원씩 더 내야 한다. 1.00%포인트 뛰면 전체 대출자의 이자 추가 부담액은 65만5000원, 취약차주의 경우 51만8000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10 16:02
경제일반

다음주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빅스텝' 밟나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 금리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금통위는 12일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으로 벌어진 한미 금리 격차, 급격한 원화 절하(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 자체는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상 폭의 경우에는 시장의 전망이 갈린다. 빅스텝과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가능성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09 10:32
금융·보험·재테크

8% 대출금리 온다…'영끌족' 이자 2배로

한국은행이 올해 안으로 한 차례 이상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2년 전 변동금리로 수억 원을 대출한 '영끌족'의 이자 부담이 2배 넘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지난달 30일 기준 연 4.510∼6.813%다. 일주일 전(4.200∼6.608%)과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이 각 0.205%포인트(p), 0.310%p 오른 수치다.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이달 중순 예상대로 또 인상되면, 조만간 변동금리는 7%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상단이 7%를 돌파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상단은 6.829%였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하나·우리은행의 혼합형 금리가 7%를 넘어선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2009년 이후 13년 만에 7% 주택담보대출 금리다. 지난 2008년 12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5%로 정점을 찍고 내려왔다. 이런 금리 급등은 1~2년 전 초저금리로 대출을 '영끌'한 금융소비자의 비명을 낳고 있다. 일부에서는 매월 나가는 이자가 이미 2배에 이르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사례 모의실험을 한 결과에서 A 씨가 2년 전 변동금리로 전세대출 5억원, 신용대출 1억원을 더해 서울 서초구의 25평형 아파트에 입주했을 때 월 이자 상환액은 약 132만원이었다. 하지만 2년 후인 현재 상환액은 약 259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2년 전 전세대출 금리는 연 2.45%였으나, 현재 연 4.89%가 적용되며 전세대출 이자만 102만원에서 203만원으로 뛴 것이다. 대출 금리는 연말까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은행권과 시장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미국의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에 대응해 오는 12일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에서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보고 있다. 10월 빅스텝을 밟고 11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경우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는 0.75%p가 오르고, 10월과 11월 연속 빅스텝을 단행하면 1.00%p 더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1.00%p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A 씨의 전세대출 이자는 245만원으로 2.3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는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상승 폭(0.75∼1.00%p)만큼만 높아져도 연말께 대출금리는 8%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8%대에 이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정점을 찍게 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물가를 잡고 환율을 안정시키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경기와 대출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문제도 있다"며 "이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느냐에 심각한 고민 지점에 있다"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0.50%p, 11월 0.25%p 인상을 예상하며 연말 기준 금리 수준은 3.25%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2일 예정돼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0.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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